​​ 우리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는 소아비만,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우리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는 소아비만,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1. 소아비만은 질병인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소아비만의 유병률 역시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동일한 시기에 우리나라 소아에서 남자아동의 비만율이 같은 또래의 미국 아동보다도 더 높은 수준으로 나와 충격적입니다.
소아비만에 요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며 여러 신체적, 정신적 합병증을 동반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이 일찍 나타나며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아 청소년의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고 비만을 조기에 진단하여 합병증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은 인간 수명을 단축시키는 질환인데, 성인들의 전유물이라 생각되던 대사증후군이 최근 소아비만이 급증함에 따라 소아청소년연령의 대사증후군과 비만합병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건 복지부의 자료에 의하면 비만도 150% 이상의 고도 비만아동중 50%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해졌습니다.
또한 고도 비만아들 중 61%에서 고지혈증이, 38%에서는 지방간이, 7%에서는 고혈압이, 0.3%의 아동들에게서는 소아당뇨병까지 발병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소아 고도비만의 성인비만으로의 진행과 합병증

 

 

2.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유전여부

부모의 비만과 소아 비만과의 연관성을 보면, 3~9세에서는 현재 소아비만과 부모 비만 모두 소아의 성인비만으로의 이행할 위험을 높여주며, 특히 3~5세 소아에서 부모 모두 비만할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행할 위험은 15.3배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모가 비만(BMI 〉25)일 경우 2 ~12세 소아의 비만 유병률은 부모의 BMI가 25 미만인 경우에 비하여 4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만이라면 소아청소년 전 연령층의 25~35%에서 성인에서도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소아비만이 쉽게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이유

소아에서 비만은 관리가 어려워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지방세포의 수는 감소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지방 세포의 크기만 감소되어 칼로리가 과잉 공급되면 쉽게 재발되기 때문입니다.

8,000명의 어린이들을 통한 연구조사에서 미국의 휘태커(Robert C. Whitaker) 박사는 출산 당시 산모가 비만하면 아이 역시 비만해질 비율이 정상체중 산모의 출산아에 비해 2.5배이며, 또한 6세 이상 비만아의 55%, 특히 10~14세 청소년 비만아의 경우에는 그중에서 75%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4. 소아비만의 원인

비만은 유전, 환경, 음식섭취와 관련된 영양적, 행동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영양위원회에서 소아청소년비만 아동들의 식습관과 행동 습관 조사에서 과체중군은 가족과 비교하여 빠른 식사 속도를 보였으며 왕성한 식욕이 정상 체중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소아청소년 자신의 식습관에 대한 기록에 따르면, 한꺼번에 많이 먹고, 배가 부를 때까지 먹으며,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습관적으로 먹고, 고기를 좋아하고 밤늦게 먹는 식습관을 보인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비만아동들의 생활실태조사에 있어서는 운동 및 신체활동 부족은 비만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V 시청과 스마트폰, 컴퓨터,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좌식 생활습관으로 신체활동은 더욱 감소하였고, 걷기보다는 자동차로 등하교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 소아비만과 키의 관계

소아청소년 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소아 비만의 대다수인 약 95%를 차지하는 일차성 비만은 대부분 신장이 표준 이상이고 골 연령도 증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찍 키 성장이 있었더라도 사춘기 동안 비만아의 성장은 마른 소아에 비해 둔화되므로 최종 키의 차이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또한 연구에 의하면 BMI가 높을수록 사춘기가 빨랐는데, 사춘기 시작이 늦었던 소아가 그 이후의 최종적인 키가 더 크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6. 소아비만의 합병증

소아청소년 비만에서도 대사증후군과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아에서도 심혈관계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 변화가시작되며, 이들이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면서 성인병들이 조기에, 심하게 진행한다는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장 지방량의 증가 즉, 허리둘레의 증가는 대사 증후군의 강력한 위험인자이며, 고혈압, 고지혈증, 고인슐린혈증과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 소아비만의 관리 및 예방

비만 치료에서 주된 3가지 기본 요소는 식사 조절, 운동 및 신체 활동의 증가와 행동 습관의 교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7-1. 식이요법
소아아동이 경도 비만아인 경우에는 간식을 먹지 않고 고당질, 고지방의 음식과 음료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의 효과가있습니다.
엄격한 식사 조절은 성장과 발달이 중요한 시기인 소아청소년 비만아에게는 적절하지 않으며,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성장한다면 체질량 지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칼로리가 높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위주로 식사하도록 합니다.
- 규칙적인 식사가 권장되며, 가능하면 스마트폰이나 TV의 시청은 금지합니다.
-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많아지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 과자, 음료수 등의 군것질과 배달음식 섭취를 최대한 자제합니다.
- 성장기에 있어서 초저열량의 식단 또는 금식은 금기시 됩니다.


7-2. 운동요법

운동 및 신체 활동의 증가는 에너지 소비량과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식사 조절과 병행하지 않는다면 체중 감량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아는 운동 영상물 시청이나 성인들 방식의 운동을 지루해하고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므로 자전거타기, 걷기, 춤추기, 등산과 같은 가족이나 친구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운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7-3.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집중적인 행동요법 교정에 실패한 비만아나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게 되는 당뇨병, 특히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비만아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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