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편 시루에 솔잎을 넣는 이유는?

송편 시루에 솔잎을 넣는 이유는?

식물은 여러가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살균물질을 분비하거나 내뿜습니다.

이때 나오는 살균물질을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합니다.

피톤치드는 그리스어로 '식물의'라는 뜻을 가진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을 가진 'Cide'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입니다.

러시아의 생화학자이자 레닌그라드대학교의 교수였던 보리스 토킨(Boris P. Tokin, 1900~1984)이 1937년에 제안한 용어입니다.

 

피톤치드는 공기중에 떠도는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 균을 죽이고, 해충이나 잡초가 식물에 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톤치드에는 테르펜을 비롯하여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이 포함되어 있고, 대부분 식물은 이와 같은 항균성 물질을 갖고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천적들의 공격을 받아내야 하는 식물만 특성상 생존본능이 만들어낸 자기방어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톤치드를 이루는 주요 물질인 테르펜(Terpene)은 식물 스스로 주위 환경과 해충에 대해 방어 기능을 갖는 성분입니다.
테르펜의 효능은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효능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보통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안정되는 심리적 효과외에도 항산화 작용도 일으키는 피톤치드중의 주요 물질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침엽수에서 발산하는 테르펜의 양이 활엽수보다 많으며, 가을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삼림욕을 통해 면역력이 향상되고, 건강이 좋아지는 이유는 바로 이 물질 때문이라 보면 됩니다.

 

소나무 피톤치드

 

 

숲속에서는 많은 나무들이 저마다 피톤치드를 방출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으뜸은 침엽수중에서도 소나무가 상당히 많은 피톤치드를 방출합니다.

소나무가 방출한느 피톤치드의 양은 보통 나무의 10여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송편 시루에 다른 잎을 넣지 않고 솔잎을 넣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시루속에 담긴 싱싱한 솔잎은 피톤치드를 강력히 내뿜을 것이고, 송편은 그러한 피톤치드를 빨아들여 세균이 침입할 틈을 미연에 방지하므로 오래도록 부패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송편 속 솔잎 하나에까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놀라우면서도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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