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蟭螟殺敵蚊巢上(초명살적문소상) 백거이

蟭螟殺敵蚊巢上(초명살적문소상) 백거이

 

蟭螟殺敵蚊巢上(초명살적문소상) 백거이

 

 

蟭螟殺敵蚊巢上

초명살적문소상


蠻觸交爭蝸角中

만촉교쟁와각중


應是諸天觀下界

응시제천관하계


一微塵內鬪英雄

일미진내투영웅
 
초명은 모기 눈썹에서 적을 죽이고
만과 촉은 달팽이 뿔에서 서로 싸우네
하늘 위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면
한 점 티끌 속에서 서로 영웅이라 다툰다

 

작가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의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으로 중국 당나라 때의 관료이자 문인입니다.

초명이란 포박자라는 도교 서적에 나오는 상상 속의 생물로 모기 눈썹에 집을 짓고 사는 매우 작은 생물의 이름입니다.

만촉이라는 나라들 역시 장자에 나오는 글로 달팽이의 오른쪽 뿔에 있는 만이라는 나라와 왼쪽 뿔에 있는 촉이라는 나라가 서로 전쟁을 일으켜 시체가 즐비하였다는 글에서 인용한 말입니다.

 

사람들의 인생사를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이처럼 우주 속의 먼지만큼이나 부질없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있는 별의 개수는 지구라는 하나의 별에 존재하는 사막 전체의 모래알 개수와 바닷가 해변 전체의 모래알 개수를 모두 합한 개수보다도 10배 정도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건 눈으로 관찰 가능한 별만 계산했을 때의 계산 결과라고 합니다.

 

 

 

관성의 법칙은 물리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세계 전반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들의 삶을 관통하는 관성의 법칙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다치게 만듭니다.

 

돈을 모으는 자는 그 관성에 지배당해 오직 돈을 모으는 관성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죽습니다.

권력에 취한 자는 권력의 관성에 지배당해 오직 권력만을 추구하다 죽습니다.

쾌락의 관성에 중독되어 버린 자는 죽을 때까지 쾌락의 관성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잠시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 몰두하던 것에서 벗어나서 마치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듯 관조해 보다 보면 내가 중독되어 있는 관성이 무엇인지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괴롭히고 있는 문제가 너무나 나를 괴롭히고 힘들고 지치고 번 아웃시키고 있다면 잠깐 벗어나서 내가 괴로워하는 것들이 그렇게도 중요한 가치가 있는 관성인가 하는 회의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