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춘(傷春) 성현

상춘(傷春) 성현

우습구나. 봄 경치는 내 것이 아니기에 젊은이들이 나누어 가지도록 내버려 두네.

可笑春光非我有  等閒分屬少年人

 

 

 

상춘(傷春) 성현

 

緋桃縞李一時新
비도호리일시신 

萬室涵烟不覺貧
만실함연불각빈

可笑春光非我有
가소춘광비아유 

等閒分屬少年人
등한분속소년인

 

 

복사꽃 자두꽃 울긋불긋 일시에 피니
만호 성안아 취연(炊煙)에 잠긴 듯 가난한 줄 몰라라!
우습다, 내 몫으론 없는 봄빛을 누리다니
골고루 나눠 주어진 젊은이들의 봄빛인 것을

 

 

축제를 즐기는 것은, 뜨거운 태양을, 봄빛 같은 청춘을 뽐내는 것은 젊은이들이 더 어울리고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노인이 되어버린 우리들에게 한때는 그런 날들이 있었듯 말이죠.

그런 서글프면서도 행복한 묘한 감정을 노래한 시 같습니다.

등산로에서 만나는 어린이집의 줄지어선 병아리들에게 쏟아지는 햇빛이 더 어울리고 따뜻하고 행복해 보이는 이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인 성현은 조선 세종, 연산군 때의 인물로 호는 용재이며 저서로는 용재총화가 있습니다.

용재총화는 조선 초기의 정치, 사회,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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