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暮春(모춘) 이인로

暮春(모춘) 이인로

 

 

暮春(모춘)  - 늦은 봄

老來心事向春慵 
노래심사향춘용
睡起空驚落絮風
수기공경락서풍
紅雨濛濛簾捲處
홍우몽몽렴권처
靑陰漠漠鳥啼中
청음막막조제중

 

『東文選』 卷之二十 

 

 

모춘(늦은 봄)

늙으니 심사가 봄이 옴에도 게을러
자다 일어나 부질없이 버들강아지 바람에 떨어지는 것에 놀라네.
주렴 걷은 곳에 붉은 비 부슬부슬 내리고
새 우는 속에 푸른 구름 아득하네.

 

『동문선』 20권

 

 

늦은 봄의 느낌 혹은 정취를 서정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봄이 오면 모든 만물들은 생동하게 되는데, 오히려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가 봄잠에 일어나 바람결에 흔들리는 버들개지를 보고 놀란다. 발을 걷으니 해질녘이라 붉은 꽃잎이 내리고 짙은 그늘 아래에선 새가 지저귀고 있다.

작가인 이인로(李仁老, 1152~1220)는 고려 무신정권 때의 문인으로 호는 와도헌(臥陶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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