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 우유 먹어도 될까?

바로 답변해드리자면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나 우유는 먹어도 됩니다. 유통기한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단어 때문에 얼마나 많은 멀쩡한 제품들이 폐기되고 그로인한 경제적 손실이 우리나라 전체로 따지면 얼마나될지 상상이 안 갑니다. 저 역시도 수십 년간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 지났다는 이유 때문에 개봉하지도 않은 요구르트나 우유를 얼마나 버렸는지 그 양을 생각하면 화가 날 지경입니다.

 

 

유통기한이라는 단어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금껏 '유통기한=섭취 가능기한'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해서 폐기된 양이 엄청날 것 같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면 요구르트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보 관중이라면 '유통기한이 끝나는 날+20일'입니다.

 

- 유통기한(sell by date) : 마트 등의 업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으로 식약처는 이를 시장에서 유통이나 판매가 가능한 기간이라고 정의합니다.

- 소비기한(use by date 또는expiration date) :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대로 개봉하지 않고 보관했을 경우 섭취 가능 기한으로 보통 유통기한+@입니다. 식약처는 소비기한에 관하여 품질유지기한이라는 용어로도 사용하며 '제품을 적절한 보존방법이나 기준에 따라 보관할 경우 고유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기한'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출처 : 식약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비교'

 

그러니깐 예를 들어 냉장고에 있는 요구르트를 꺼내 보았더니 유통기한이 어제로 끝났다고 해서 버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로부터 +20일 되는 날 이후에 버리면 된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하도록 법제화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통기한만 단독 표기되는 문제로 인해 멀쩡한 식료품이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이 버려질지 상상이 잘 안 됩니다.

 

2014년에 식약처에서 설문조사에 의하면 56.4%가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는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렇게 한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구입한 요구르트 중 섭취 가능한 멀쩡한 제품 56.4%만큼이 폐기되고 불필요하게 다시 구입한다는 말이 됩니다.

 

소비기한을 이미 사용 중인 국가들은 EU,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소비기한을 사용 중이며 미국은 식품의 특성에 따라 소비기한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1년 7월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화장품법을 비롯해 6개의 소관 법률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드디어 내년인 2023년 1월 1일부터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변경되어 표시되게 됩니다.

 

출처 : 식약처 '세계 각국의 소기기한과 유통기한'

 

한국 소비자보호원에서는 국내 유통 중인 우유(UHT) 3종, 유음료(액상커피) 4종, 치즈 2종을 포장을 개봉한 그룹과 개봉하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해 유통기한 만료 후 냉장온도(0∼5℃)를 유지하면서 제품의 pH, 일반세균수, 대장균군수의 변화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우유의 경우 최고 50일까지, 유음료(액상커피)의 경우 최고 30일까지, 치즈의 경우 최고 70일까지 일반세균 및 대장균군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며 성상으로도 적합해 섭취 시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식약처와 소비자보호원의 실험을 토대로 산출해 본 제품들의 소비기한은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개봉하지 않았고 제품의 보관방법대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했을 경우의 소비기한입니다.

 

액상 커피와 같은 유음료 : 유통기한+30일

요구르트 : 유통기한+20일

우유 : 유통기한+50일

슬라이스 치즈 : 유통기한+70일

달걀 : 유통기한+25일

두부 : 유통기한+90일

식빵 : 유통기한+20일

생면 : 유통기한+50일

냉동만두 : 유통기한+25일

식빵이나 우유, 요구르트 심지어 캔커피, 달걀 등도 냉동만두도 유통기한 지나면 모두 버렸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드디어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소비기한 제도가 전격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화가 가라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