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급수 지표종인 화장실 침입자 실지렁이

4급수 지표종인 화장실 침입자 실지렁이

저층에 거주하는 분들의 화장실에 가끔씩 침입하기도 하는 실지렁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지렁이(Tubifex worms)의 학명은 tubifex입니다. 어릴 때 비가 오고 난 뒤 움푹 파인 곳에 물이 괴어 오래 말라있으면 생겨나서 쉴 새 없이 구불구불 몸을 흔들어 대던 미니 지렁이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리라고 생각됩니다. 그 놈들이 실지렁이인데 4 급수 이하의 오염된 물에서 주로 출몰하는 4 급수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체가 많아지면 서로 실타래처럼 뭉치는 종특을 가지고 있는데 한 때 미국에서 하수구에서 신종 괴생물체가 발견되었다고 떠들썩했던 그 뉴스의 주인공이 바로 실지렁이 군체(Colony of tubifex worms)로 밝혀졌습니다.

낮은 해상도나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커다란 둥근 물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데서 생긴 오해입니다.

 

1. 실지렁이 사육과 애드워드병

실지렁이는 양식을 통해 물고기들의 먹이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어류에 대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다만, 어류에서 문제 되는 애드워드병의 주요 매개체로서도 작용합니다.

 

세균성 질병인 애드워드병은 그 균의 이름에서 온 병입니다. 즉, 에드워드시엘라 탈다(Edwardsiella tarda)균이 포유동물의 장관에서 분리되는데 분포를 보면 파충류의 장내에서 가장 많이 검출됩니다. 따라서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장내 세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람 음성균으로서, 운동성이 있는 단간균(0.5∼1 ×1∼3㎛)이며 주모성입니다.

증상으로는 뱀장어의 지느러미나 복부가 붉어지므로 뱀장어의 붉은 지느러미 병과 혼동할 때가 있지만, 죽은 뱀장어를 한 군데 모아서 보면 외부 증상이 다양하고 악취가 나며 항문이 확대되면서 돌출됩니다. 그 가장자리는 붉게 부어오르며 궤양이 형성될 때도 있으며, 해부하여 보면 간장·신장·비장의 염증이 심합니다.

 

 

실지렁이를 먹이로 공급하는 양식장에서 실뱀장어가 감염되는 일이 많은 것은 실지렁이를 초기 먹이로 투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지렁이의 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거나 유수에 24시간 세척한 후에 투여하여야 된다고 합니다.

 

 

2. 실지렁이의 서식 특성

이들은 2급, 3급 지표종인 4대강으로 유명해진 참빗이끼벌레보다 더 더러운 4급수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오래된 주택의 하수구 등에서 모여 사는 것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하수 배관을 타고 주로 역류하는 경우가 바로 화장실에 어느 날 갑자기 출몰하게 되는 경로입니다. 이들이 하수구에 서식하는 이유는 비교적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고 그들의 특기인 오염에 대한 강한 내성으로 그곳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특성상 모래보다 가는 진흙과 비슷한 가는 입자 이른바 미사-진흙 (silt-clay, <0.063 mm)을 선호하는 하상 선호성 때문입니다.

 

한국 연구 재단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0~16℃의 낮은 온도에서 50% 이상의 개체가 몸을 수축하고 꼬여있는 상태로 관찰되었으며, 24℃ 이상의 온도에서는 대부분의 개체가 몸을 꼬임 없이 이완시킨 상 태로 관찰되었습니다. 즉, 수온이 올라갈수록 활동성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3. 화장실 역류방지

 

 

화장실 쪽 벽면 틈새를 통해 욕조 하단 등으로 들어온 후 다시 욕조 틈새를 통해 화장실 바닥까지 나오는 경우와 화장실 배수구를 통해 올라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틈새가 있으며 침입 경로로 의심된다면 실리콘 등을 사용해 막아 줍니다.

만약, 틈새가 아닌 배수구를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라면 좀 더 촘촘한 배수망으로 교체해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많은 종류의 해충 역류 방지 하수구 캡 제품들도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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