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니 발치하러 치과에 갔다 그냥 왔습니다.

사랑니 발치하러 치과에 갔다 그냥 왔습니다.

엊그제 공휴일이 끼어서 왼쪽 아래에 있는 사랑니가 아팠지만 치과에 가지 못했습니다. 토요일 경부터 아팠다가 자주 이를 닦으니 오늘은 많이 좋아졌지만 주말 내내 사랑니는 빼는 것이 좋다는 글을 많이 봐서 치과에 갔습니다. 제가 인터넷 검색하면서 주로 본 사랑니를 빼야 한다는 글에 실린 발치가 필요한 사랑니의 사진들은 이랬습니다.

 

 

1, 3, 5, 6번처럼 누워 있는 형태가 일반적으로 상황에 따라 발치가 권장되는 치아 형태이며, 2번 같은 경우는 2개 모두 뽑아야 하는 매우 큰 공사가 필요한 경우로 사랑니 옆의 치아까지 누워버린 경우입니다. 4번의 경우에는 매복치로서 완전히 묻혀버린 경우로 이 역시 난이도가 올라가는 사랑니 발치 작업입니다.

 

그런데, 제 경우에는 몇년전 사랑니 발치에 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시절에 동네 치과를 들렸는 데 사랑니 사진을 찍고 나서 큰 대학병원 가서 해야 하며, 수면마취를 해서 발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진료 결과를 들었었습니다. 

큰 맘 먹고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동네 치과를 갔습니다.

사진을 보더니 의사 선생님이 이건 뭐 굳이 뽑을 필요가 없겠는 데요? 그러는 거였다. 사랑니가 똑바로 나고 단순히 잠깐 음식물이 끼어서 염증이 생기고 잇몸이 부어서 잠깐 통증이 왔다 가는 그런 경우는 일부러 뺄 필요가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가만히 내 사진을 보니 이랬습니다.

 

 

왼쪽 아래쪽 사랑니가 아파서 큰 맘먹고 수술도 각오하고 치과에 간 거였습니다. 위쪽 사랑니 양쪽 두 개는 오래전에 뽑아서 없습니다. 

아직도 의문인 건 몇 년 전 치과에서는 이 사랑니를 보고 왜 큰 대학병원으로 가서 뽑아야 하며 수면마취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내 치아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어 두었더라면 내 상황에 대해 좀 더 올바른 판단을 했을 텐데 왜 보관해 두지 않았었는지 후회가 됩니다. 치과의사가 아닌 내가 봐도 이 정도라면 염증의 문제이지 치아의 문제가 아닌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염증 약과 가글액을 처방받고 나오는 데 "약 다 먹고 가라앉으면 와서 스케일링이나 하고 가요, 할 때 된 거 같아요" 그러시는 거였다. 아, 벌벌 떨었던 시간이 허탈합니다.

 

처방약은 아나프록정(파란색, 나프톡센나트륨, 소염진통제), 종근당 아목시실린 캡슐(빨간 캡슐, 항균 감염증 치료제), 알마겔정(하얀색, 위장약) 그리고 가글 약인 헥사메딘 액을 처방받았습니다.

 

가글 약인 헥사메딘 액은 이가 아파 치과 갈 때마다 단골로 처방받는 가글 약입니다.

 

 

약 1분 정도 가글하고 뱉어낸 다음 물로 헹구지 말고 휴지 등에 침만 뱉어내는 식이 좋습니다. 가글 한 뒤로 약 30분 정도는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약사 선생님이 말하시네요. 약사님이 사인펜으로 저기까지만 따라서 가글 하라고 눈금을 그려주셨네요.

이상 사랑니 발치를 위한 치과 방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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