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용직 새벽시장에서 듣게 되는 '대마났다'라는 말의 의미

일용직 새벽시장에서 듣게 되는 '대마났다'라는 말의 의미

인력사무소에 처음 나갔을 때 대마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기억이 문득 났습니다. 노인들끼리 주고받던 말인데 "오늘 대마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대체 저게 뭔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大馬라는 말인가? 큰 말이라고?

먼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대마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대마(大麻)

네 바로 그 환각제로 쓰이는 대마를 말합니다. 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삼과의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온대에서 3미터, 열대에서는 6미터 정도 자라며, 잎은 5~9갈래로 갈라진 장상 복엽으로 열편은 피침 모양이다. 암수딴그루로 7~8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공 모양이다. 종자는 식용ㆍ약용하거나 사료로 쓰고 줄기의 껍질은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데 줄기에서 나오는 진에는 마취 물질이 들어 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아시아ㆍ유럽의 온대ㆍ열대에 분포한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대마잎은 7갈래이고, 서양에서는 흔히 마리화나로 불립니다.

 

 

2. 대마((對馬)

일본 쓰시마섬(대마도)의 남쪽에 있는 도시 이름으로 대마라고 불리는 것은 오표기이며 '이즈하라'라고 불러야 합니다.

 

3. 대마(てま)

일본말이며 대마(데마)는 일본어 ‘데마치(てまち【手待ち】 )’를 줄여서 쓰는 말입니다. 위키디피아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데마치(てまち)란 일거리가 없어서 두 손 놓고 기다리거나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건축업은 주문을 받아서 일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건설노동자들의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따라서 일거리가 없거나 날씨가 일하기 위험한 날에는 일을 하지 못하는데, 이를 데마치 또는 데마찌라고 한다.

또한 일본의 일본어 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데마치(てまち-手待ち)
근무해야 할 시간에 일이 없이 손을 비운 상태에서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 "손 대기"

데마치(데마찌)란 말은 영어의 Damage를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쉽게 데마치(데마찌)라고 발음하던 것을 그대로 들여와 쓰고 있는 나쁜 사용례의 하나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일용직 사무실에서 대기하다 날씨 등의 이유로 일감을 받지 못할 때 "나 대미지(damage) 야" 그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어색하겠습니까.

우리말로는 '작업 대기'라고 합니다.

 

4. 기타 한글(순화어)로 바꿔야 할 노동분야의 일본어 용어들

- 가꾸목 > 각목
- 바라시 > 해체, 뜯기
- 아시바 > 발판, 비계
- 가네 > 직각자
- 가베 > 벽
- 갑빠 > 덮개, 방수천막
- 고바이 > 경사, 오르막
- 겐또 > 어림짐작
- 기렛빠시 > 자투리
- 기스 > 흠집, 자국
- 단도리 > 준비, 단속
- 루베 > 세제곱미터
- 헤베 > 제곱미터
- 나라시 > 고르기
- 분빠이 > 분배
- 시다, 시다바리 > 보조원
- 시마이 > 마무리
- 아다리 > 적중, 맞닿기
- 오사마리 > 마무리, 마감
- 와꾸 > 틀
- 자바라 > 주름관
- 히빠리 > 체인블록, 잡아당기다(제재소에서는 기계톱 반대편의 사람)
- 하라오시 > 목재소의 치수를 재는 사람, 히빠리와 한쌍인 기계톱 메인 조정자
- 가라 > 가짜
- 나와바리 > 구역

 

가능하면 우리들 스스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일본 용어 쓴다고 전혀 유식해 보이지 않습니다. 늙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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