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한글 마침표 해부 12가지

오늘은 우리글의 마침표에 관하여 확실히 알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블로그를 쓰는 저도 자주 인용문을 사용하곤 하는데 그 큰따옴표 안의 문장이 끝날 때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항상 의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귀차니즘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도 모른 채로 어떤 날은 마침표를 쓰고, 어떤 날은 마침표를 안 쓰고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마침표는 평서문, 청유문, 명령문에서 끝부분에 쓰이며 마침표를 찍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래에서 좀더 상세한 사용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용문

직접 인용한 문장의 경우 마침표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큰따옴표(쌍따옴표) 뿐만 아니라 작은따옴표의 경우에도 이 원칙은 동일합니다.

- 나는 그녀에게 "이제 돌아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 나는 그녀에게 "이제 돌아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 나는 '이번 만큼은 꼭 이기고 말 꺼야.'라는 생각을 했다. (○)

- 나는 '이번 만큼은 꼭 이기고 말 꺼야'라는 생각을 했다. (○)

 

2. 명사형 문장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의 끝에는 마침표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 명령 프롬프트 창에서 scannow라고 입력하고 엔터키를 누름. (○)

- 명령 프롬프트 창에서 scannow라고 입력하고 엔터키를 누름 (○)

 

- 코로나 예방을 위한 온라인 시험 실시 공지. (○)

- 코로나 예방을 위한 온라인 시험 실시 공지 (○)

 

- 이번 달 말일까지 연구 보고서를 제출할 것. (○)

- 이번 달 말일까지 연구 보고서를 제출할 것 (○)

 

- 다음달 1일 기업 설명회 개최. (○)

- 다음달 1일 기업 설명회 개최 (○)

 

3. 제목이나 표어

제목이나 표제어, 표어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이나 표어더라도 두 개의 제목이나 표어가 문장으로 연속될 때에는 두 개의 문장을 구분하기 위해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 꺼진 불도 다시 보자

- 역사란 무엇인가

- 아직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 코로나 방역 수칙

- 자나깨나 불조심

- 압록강은 흐른다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4. 대화문

일상의 대화문에서 서술어 없이도 문장이 성립하는 경우에는 마침표를  씁니다.

- A: 지금 몇 시야?  B: 3시.

 

5. 약한 강도의 의문문 또는 감탄문

인용한 문장이 의문문이면 물음표를, 감탄문이면 느낌표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의문이나 감탄의 정도가 약할 경우에는 마침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 "도대체 이 일을 어쩐단 말이냐."

- '이것이 과연 내가 찾아 헤매던 행복이란 말인가.'

- 논어에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이 있다.

- 그가 말했다. "경치가 정말 좋네."

 

6. 명사형 접미사 문장

용언의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인 "-ㅁ/-음, -기" 등과 같은 명사형 어미로 끝나는 문장은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쓰지 않는 것도 허용됩니다.

- 이달 17일 보고서 제출함. (○)

- 이달 17일 보고서 제출함 (○)

- 내일 오후 5시까지 청구서 제출하기. (○)

- 내일 오후 5시까지 청구서 제출하기 (○)

 

7. 명사형의 예외

명사로 끝나는 문장에서는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나 쓰지 않는 것도 허용되는 반면, 서술성이 없는 명사로 끝나는 구에서는 마침표를 쓰지 않습니다.

- 6월 30일 재건축 설명회 개최. (○)

- 6월 30일 재건축 설명회 개최 (○)

- 5월 30일 개최한 재건축 설명회. (×)

- 5월 30일 개최한 재건축 설명회 (○)

- 재건축 설명회의 성공적인 개최 (○)

- 재건축 설명회의 성공적인 개최 (×)

 

8. ~것

'~것'으로 끝나는 문장은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것'이 사물이나 일 또는 현상 자체를 나타낼 경우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습니다.

- 다음주까지 기획안을 제출할 것. (○)

- 다음주까지 기획안을 제출할 것 (○)

- 제출 항목 : 어제까지 조립되어 도색 완료된 것. (×)

- 제출 항목 : 어제까지 조립되어 도색완료된 것. (○)

9. 두개의 문장

인용문이나 명사형 어미로 끝나는 문장이 두 개 이상 나올 때에는 두 문장 사이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 친구는 운전중에 "자꾸 졸음이 오네.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자."라고 말했다.

- 공연장은 오후 3시부터 입장이 가능함. 입장 시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입장 가능함.

- 빌딩 신축 공사는 다음달 말일까지 완료 예정. 준공식은 12월 1일 개최.

 

10. 숫자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경우에 사용합니다. 다만, 일반적이지 않은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경우에는 월과 일을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 사이에만 사용합니다. 이 경우에는 중간점도 허용됩니다.

- 2020. 6. 16.

- 공원 폐쇄 : 6. 1. ~ 6. 14.

- 3. 1 운동(3ㆍ1 운동)

- 8. 15 광복(8ㆍ15 광복)

 

11. 제목 또는 소제목

장, 절, 항목, 제목이나 소제목 등을 구분할 때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또한 붙임표나 마침표 등으로 연결하여 하위의 항목을 표시할 때에도 끝에 마침표를 사용합니다.

- 가. 인명

- ㄱ. 서론

- 1. 총론

- 가-1. 인명

- 1-1. 머리말

- 1.1. 비타민의 효능

 

이상으로 마침표에 관한 심오한 세계를 해부하여 보았습니다. 모든 자료는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을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