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막힌 배수구 뚫는 방법 - 해결 후기

반나절만에 막힌 싱크대 배수구를 뚫고 나서 후기를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저같이 당황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불안과 수고를 덜 수 있게 하는 방법 같아 올립니다. 

저희 집의 경우 싱크대가 막혔던 원인을 추론해 보면 돈가스를 튀기고 남은 기름을 양이 그리 많지 않아 그대로 버린 것 하고 아이가 좋아해 시켜 주었던 로제 치즈 떡볶이 국물 등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 그전에 미세한 가루들이 관내부에 흡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대미지를 주었을 것 같습니다. 

청소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사람의 혈관과 흡사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화장실 변기 뚫을 때는 주로 딱딱한 이물질들이 물 내릴 때 실수로 썩여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 경우에는 주로 긴 철사나 옷걸이 편 것으로 빼주는 방법을 사용하면 뚫렸지만 싱크대의 경우에는 성질이 조금 다릅니다.

싱크대의 막힘은 커다란 이물질이 혼입 돼서 막히는 경우보다 가루나 기름기 등이 관 내부에 장시간에 걸쳐 흡착되어오다 두께가 점점 두꺼워져 어느 순간 사달이 나는 경우가 월등합니다.

 

싱크대가 막혔을 경우 뚫는 방법은 두 가지의 경우를 순서대로 진행해 봅니다.

 

1. 상부 주름관 쪽이 막힌 경우

첫 번째 경우는 싱크대의 배수구 시작 지점부터 바닥의 매립관 이전까지의 주름관 내부에서 막혔을 경우입니다. 가장 예후가 좋은 경우로 이 경우에는 별도의 도구가 필요 없이 주름관 부분만 분리해서 세척하고 다시 끼우면 간단히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 분리할 때 오수가 쏟아질 수도 있으니 물받이 그릇이나 걸레 등을 준비합니다.

 

아래의 이미지에서 처럼 싱크대 통 바로 아래 주름관의 시작 부분을 분리해 냅니다. 플라스틱 대형 너트같이 생긴 부분을 돌리면 빠집니다.

 

그다음 싱크대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기다란 전면 나무 커버 뚜껑을 엽니다. 발로 가볍게 아래쪽을 밀고 위쪽을 당기는 식으로 하면 열립니다. 그러면 평소에 보이지 않는 바닥 콘크리트에 매립된 파이프 속으로 들어간 주름관이 보입니다.

이 역시 덮개를 살짝 돌려서 위로 당기면 빠집니다. 좀 지저분해서 배경을 흐리게 했습니다.

 

 

이제 주름관을 분리해서 화장실로 들고 간 다음 주름관 내부 세척을 실시합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청소하지 않았다면 덩어리 진 오물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역순으로 조립하면 되는 데, 바로 이 단계에서 문제가 해결되시는 분들은 매우 행복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 물을 부어 보았는데 그대로 막혀 있다면 다음 단계에서 설명할 매립관 아래쪽이 막힌 경우입니다.

 

 

2. 매립관 아래쪽이 막힌 경우

두 번째 경우로 예후가 별로 좋지 않고 별도의 도구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가장 아래쪽의 콘크리트 안으로 매립된 관 아래쪽에서 막혔을 경우입니다. 보통은 이럴 경우 위쪽으로도 어느 정도의 역류가 있어 바닥이 축축할 확률이 높습니다.

매립관 아래에서 막혔다면 위쪽의 주름관 쪽은 청소할 필요가 없지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1단계에서 이미 청소했으므로 이제 뚫기만 하면 됩니다. 역류가 있다면 위에서 두 번째 사진 부분을 뽑아서 비닐봉지를 적당히 감고 비닐 위로 테이핑 한 다음 매립관에 다시 꼽아 매립관과 주름관 사이의 공간을 완전히 막아 줍니다.

 

재료가 필요한 데 한통에 2,000원인 뚫어뻥 용액을 다이소에서 사 옵니다.

제가 구입했던 것은 아래의 이미지처럼 생겼는 데 보통은 서너 가지 종류를 구비해 두고 있으니 아무거나 구입하셔도 됩니다.

 

 

 

용액의 설명에서는 500밀리를 붙고 30분 후 물을 부으라고 합니다. 이 부분까지는 따라 해 줍니다. 

아마 첫 번째 시도에서는 잘 뚫리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남은 양을 전부 부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기다립니다.

그 사이 커다란 솥에 가능한 많은 양의 물을 끓입니다.

1시간이 지난 다음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이제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한번 더 반복해도 됩니다.

원리는 고농도 세제를 부은 다음 차가운 물을 붓는 것보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세척효과가 상승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만약 위의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송풍기(쿠팡에서 5만 원대)로 밀어내는 방법, 청소기의 흡입기능(병원의 석션 원리)을 이용하는 방법, 변기 뚫는 고무 뚫어 뻥 흡착기로 작업해 보는 방법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도 실패했다면 전문가를 부르시기 바랍니다.